韓国語学習(上級)2011.3.
페이지 정보
본문
다음 글을 읽고 생각해 보세요.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자연의 이치/포리스트 카터
이제 산은 기지개를 켜며 일어나 천천히 하품을 하고 있었다. 하품으로 토해낸 미세한 수증기들이 공중으로 흩어졌다. 해가 나무에서 죽음의 갑옷인 얼음을 서서히 벗겨감에 따라, 산 전체에서 살랑거리고 소곤거리는 소리들이 되살아났다. 할아버지도 나처럼 눈을 모으고 귀를 기울이고 계셨다. 아침 바람이 나무 사이에서 낮은 휘파람소리를 일으키는 것에 맞추어 산의 소리도 점점 커져갔다. “산이 깨어나고 있어.” 산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할아버지가 낮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그래요, 할아버지. 정말 산이 깨어나고 있어요.” 그때 나는 다른 사람들은 잘 이해할 수 없는 어떤 것을 할아버지와 내가 함께 받아들이고 있는 중이란 걸 깨달았다. 밤의 그림자는 이제 점점 더 아래로 밀려나더니, 그리 넓지 않은 풀밭을 가로지르면서 뒷걸음질쳤다. 풀들이 무성하게 자란 그 풀밭은 햇빛을 받아 물결처럼 반짝였다. 그 풀밭은 산의 품속에 폭 안겨 있는 모양새였다. 할아버지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곳을 보니 메추라기들이 퍼덕거리고 날아다니면서 풀씨를 쪼아먹고 있었다. 다시 손을 든 할아버지가 이번에는 얼어붙은 듯한 푸른 하늘을 가리켰다.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었는데도 처음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저 멀리 하늘 가장자리 쪽에서 얼룩 같은 것이 점점 커지며 다가왔다. 그림자가 자기보다 앞서가지 않도록 태양을 정면으로 마주해서 날아오던 그 새는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가 싶더니 산허리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스키 선수처럼 순식간에 나뭇가지 끝의 하늘 위로 날아온 그 새는 날개를 반쯤 접더니―마치 갈색 총알처럼―아니, 그보다 더 빨리 메추라기를 향해 날아왔다. 할아버지가 쿡 하고 웃으셨다. “저놈은 탈콘 매란다.” 메추라기들이 후두두 날아오르며 잽싸게 숲 쪽으로 날아났다. 한데 그만 한 마리가 처지고 말았다. 매는 바로 그 놈에게 달려들었다. 깃털이 하늘로 흩어지고, 두 마리 새는 한데 엉켜 땅으로 떨어졌다. 매의 날카로운 부리가 메추라기를 연방 쪼아댔다. 잠시 후 다시 하늘로 날아오른 매의 발톱에는 죽은 메추라기가 쥐어 있었다. 매는 다시 산허리 쪽으로 날아가더니 아득히 사라져버렸다. 나는 울지 않았다. 하지만 슬픈 얼굴을 하고 있었나 보다. 할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신 걸로 봐서 말이다. “슬퍼하지 마라. 작은나무야. 이게 자연의 이치라는 거다. 탈콘 매는 느린 놈을 잡아갔어. 그러면 느린 놈들이 자기를 닮은 느린 새끼들을 낳지 못하거든. 또 느린 놈 알이든 빠른 놈 알이든 가리지 않고, 메추라기 알이라면 모조리 먹어 치우는 땅쥐들을 주로 잡아먹는 것도 탈콘 매들이란다. 말하자면 탈콘 매는 자연의 이치대로 사는 거야. 메추라기를 도와주면서 말이다.” 할아버지가 칼로 땅을 파더니 부드러운 뿌리를 뽑아냈다. 껍질을 벗기자 겨울용으로 비축된 즙이 방울져 솟아올랐다. 그것을 반으로 잘라 두꺼운 쪽을 나에게 주신 할아버지는 다시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그게 이치란 거야. 누구나 자기가 필요한 만큼만 가져야 한다. 사슴을 잡을 때도 제일 좋은 놈을 잡으려 하면 안 돼. 작고 느린 놈을 골라야 남은 사슴들이 더 강해지고, 그렇게 해야 우리도 두고두고 사슴고기를 먹을 수 있는 거야. 흑표범인 파코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지. 너도 꼭 알아두어야 하고.” |
1. 할아버지가 말하는 것으로 우리가 순응(따라가다)해야 할 자연의 이치란 어떤 것일까?
2. 작은나무가 할아버지에게 배운 점은 무엇인가?
3. “산이 깨어나고 있어.” 라는 말을 이해할 수 있도록 경험을 살려보자.
산에 오르면서 산이 깨어나는 경험을 해 본적이 있는가? 자신의 경험을 말해 보자.
4. 탈콘 매는 메추라기를 어떻게 도와주고 있는가?
<낱말, 구절의 뜻>
죽음의 갑옷 :
갑옷이란 예전에, 싸움을 할 때 적의 창검이나 화살을 막기 위하여 입던 옷. 쇠나 가죽의 미늘을 붙여 만들었다. 죽음의 갑옷이란 나무들이 숨쉬기 어렵게 붙어있는 얼음으로 인해 얼어있는 상태를 말한다.
가장자리 : 둘레나 끝에 해당되는 부분.
처지다 : 위에서 아래로 축 늘어지다.
비축하다 : 만약의 경우를 대비하여 미리 갖추어 모아 두거나 저축함.
<정답>
1. 약한 것들이 자연스레 사라지면서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것, 다른 동물이나 식물들이 서로 도와가며 생존하는 것이다.
2. 작고 느린 것들을 통해 더 강해지는 것을 배운다. 자연의 이치를 배운다.
3. 아침 해가 뜨면서 나무의 잎사귀들이 푸른 색으로 환하게 보이면서 마치 빛으로 반짝이는 듯이 살랑대는 모습, 새들이 후드득 소리치며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았다.
4. 느리고 처진 메추라기가 태어나지 않도록 느린 메추라기만 잡아먹고, 메추라기 알을 가리지 않고 먹는 땅쥐를 잡아 먹어서 메추라기를 도와준다.
<자료제작: 정미선선생님jdgvvv@hanmail.net>
- Prev韓国語学習(上級) 15.11.17
- Next韓国語学習(上級)2011.3.17 15.11.17